영업정지 행정심판 전문 행정사로 살아가기 [젊은 행정사의 job담]

영업정지 행정심판 전문 행정사로 살아가기

 

 

수많은 행정사의 업무영역 중에서 나는 고집스럽게 한 우물만 팠다. 다른 업무도 해가면서 향후를 대비하는 것이 안전할거라는 선배님들의 조언과 우려에도 나는 내 스타일대로 해보기로 했다.

 

업무범위가 넓지 않은 이유로 중간중간 힘든 점도 많았지만 이렇게 한 우물만 파는 나조차도 예상치 못했던 돌발상황을 맞닥뜨리게 된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의뢰인에게 당당한 최고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더욱 한 분야에 매진하는 것이 옳다고 여긴 것이다. 영업정지 경감 전문가라는 타이틀에 한 발 한 발 가까워지는 내 모습과 역량의 변화를 느끼며 나의 선택에 만족을 느낀다.

 

 

업무의 특성상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앞둔 분들, 경찰조사를 기다리고 있는 분들의 연락을 늘 받으며 소통하고 절차를 진행하기 때문에 의뢰인의 눈물을 마주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나 여사장님들의 눈물은 수도 없이 접했으며 이러한 막막하고 괴로운 심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다보니 작년 초에는 의뢰를 해주신 남자 사장님의 눈물까지 마주하게 되었다.

 

 

영업정지 경감 전문 행정사로서의 보람과 자세

 

경찰조사를 앞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너무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보여주셨던 의뢰인이었기에 이러한 일은 예상치도 못했는데 코로나로 인한 불황까지 덮치면서 어찌할 바를 몰라하시던 의뢰인이 긴 통화 말미에는 끝내 눈물을 보이셨다. 개인적인 어려움도 큰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흐느낌에 나도 함께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행정사로서 나의 직업에 대한 소신과 의뢰인을 대하는 마음자세를 다잡는 일대 사건이 되었다.

 

 

어제도 대구의 한 술집을 운영하고 계신 의뢰인께 전화가 왔다. 미성년자 술판매 사건으로 처벌 경감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경찰단계에서 사건이 마무리되어 아무런 처벌 없이 무사히 사건이 종결된 것이다. 이제 잠 좀 편히 잘 수 있을것 같다며 거듭 진심어린 감사의 말씀을 전해주시는 의뢰인께 나 또한 너무나 기쁜 마음으로 진심어린 축하의 말씀을 드렸다.

 

이렇게 사건이 잘 마무리되어 의뢰인이 가혹한 행정처분을 피할 수 있게 된 경우에도 물론 기분이 좋고 보람을 느끼지만 이제 두 다리 쭉 뻗고 잠 좀 잘 수 있겠다는 말 속에서 의뢰인의 그간의 정신적 고통이 고스란히 느껴지면서 이러한 걱정을 해소하는데 일조했다는 생각에 나 스스로를 칭찬하게 만든다.

 

행정사는 단순히 해당 절차를 대행해주는 사람이 아니다. 눈앞에 닥친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들을 안내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불안에 떨고 있는 의뢰인이 마음 편히 해당 절차의 진행에 협조하여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이끄는 안내원이자 동행인인 것이다.  

 

영업정지 전문 행정사로서 가장 기뻤던 순간은 행정심판 청구를 의뢰하여 기각당했던 의뢰인께서 가까운 친구분에게 나를 소개해 주셨던 때이다. 그 때처럼 또 기각이 되면 어떻게 하려고 나를 소개하셨냐고 물으니 내가 어떻게 일하는지 알기 때문에 결과는 각 사안에 맞게 좋은 결과가 나올거라고 생각한다는 말씀에 나의 노력을 알아주신 의뢰인께 너무나 고마웠다.

 

이렇게 나의 진심을 알아주고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시는 좋은 의뢰인들과 동료들 덕분에 너무나 행복한 행정사로 살아가고 있다.